
테더(USDT)는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디지털 달러”를 표방하며, 전 세계 암호자산 시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거래소 간 자금 이동, 디파이 담보, 크로스보더 송금, OTC 결제 등 사용처가 매우 넓고, “암호자산 시장의 달러 유동성”에 가까운 역할을 해왔습니다. 다만 테더를 이해할 때는 단순히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타이틀만 보면 부족합니다. 준비자산(리저브)의 구성과 공개 방식(감사 vs. 어테스테이션), 발행·상환 메커니즘, 블록체인별 유통 구조, 주소 동결 등 중앙화 기능의 존재, 그리고 무엇보다 규제 환경의 변화가 테더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4년부터 EU는 MiCA 체계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미국은 2025년 7월 GENIUS Act(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가 서명되어 집행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이런 변화는 2026년에 “기관·은행 중심의 합법 스테이블코인 확산”과 “역외/비은행형 스테이블코인의 재정렬”을 동시에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이 글에서는 테더의 구조를 정보 중심으로 정리하고, 2026년을 바라볼 때 핵심 변수와 시나리오를 현실적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서론: 테더(USDT)는 왜 ‘대표 스테이블코인’이 되었는가
테더(USDT)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카테고리를 대중화한 상징에 가깝습니다. 많은 분들이 “USDT는 달러랑 1:1이니까 현금처럼 안전한 것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현금과 완전히 동일한 물건’이라기보다 “달러 가치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토큰형 청구권”에 가깝습니다. 즉, 시장에서 1달러에 가깝게 거래되도록 여러 장치가 작동하지만, 그 핵심은 결국 발행사가 보유한 준비자산과 상환(리딤) 가능성,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에 의해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USDT가 대표가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첫째, 거래소와 트레이더 관점에서 ‘유동성’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암호자산 시장은 24시간 돌아가고, 국가 간 은행 송금은 시간·수수료·리스크가 존재합니다. USDT는 그 틈을 파고들어 “디지털 달러로 빠르게 이동”하는 표준처럼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여러 블록체인에서 발행·유통되는 멀티체인 구조가 확산을 도왔습니다. 체인별 전송 속도와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는 상황에 따라 네트워크를 바꿔가며 USDT를 이동할 수 있었고, 이는 실사용 측면에서 강력한 장점이었습니다. 셋째, “상환은 기관/대규모 참여자 중심”이라는 구조도 시장 가격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일반 개인이 항상 발행사에 직접 상환을 요구하는 구조가 아니라, 주로 큰 참여자들이 발행·상환을 통해 차익거래를 만들면서 1달러 근처로 수렴시키는 메커니즘이 작동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표가 된 만큼 논쟁도 컸습니다. 테더는 정기적인 ‘감사(audit)’보다는 ‘어테스테이션(attestation)’ 중심의 공개를 해왔고, 준비자산의 구성이 시기별로 변화해왔습니다. 2025년 9월 30일 기준 공개 자료에서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이 큰 편이며, 미국 국채(노출) 규모가 매우 크게 언급되지만, 동시에 금·비트코인·대출 등 “가격 변동 또는 상대적 위험이 더 큰 항목”도 일정 부분 포함될 수 있다는 지적이 함께 나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신뢰를 강화하는 자료가 나올 때마다 시장은 안도하지만, 반대로 투명성·규제·리스크 자산 비중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테더 리스크’가 반복적으로 거론되어 왔습니다.
본론: 테더의 구조—준비자산, 통제 기능, 그리고 규제가 바꾸는 게임의 룰
테더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는 “준비자산(리저브)”, “상환”, “통제(동결)”, “규제 적합성” 4가지입니다. 먼저 준비자산입니다. 테더는 자사 투명성(Transparency) 페이지를 통해 준비자산 보고서를 게시하고, 2025년 9월 30일 기준 보고서가 ‘가장 최근 보고서’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또한 2025년 10월 31일 공지 성격의 자료에서는 2025년 누적 수익이 100억 달러를 상회했고, 초과 준비금(excess reserves)이 68억 달러 수준이라고 언급합니다. 이런 수익 구조는 금리 환경에서 “국채 등 이자수익 자산 보유”가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동시에 외부 보도에서는 미 국채 노출(예: 1,350억 달러 규모 언급), 금과 비트코인 보유 노출 등도 함께 언급되며, ‘현금성 중심’이라는 설명과 ‘리스크 자산이 늘고 있다’는 평가가 공존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준비자산의 구성은 고정이 아니라 변할 수 있으며, 그 변화가 신뢰와 규제 평가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통제 기능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흔히 “블록체인 위에 있으니 탈중앙”처럼 느껴지지만, 법정화폐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은 대개 발행사 차원의 중앙화 기능을 갖습니다. 테더 역시 주소 동결(프리즈)과 재발행 같은 메커니즘이 가능하다는 점이 여러 자료에서 언급됩니다. 이는 범죄·사기 피해금 추적과 법 집행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검열 가능성(중앙화)”이라는 논쟁을 동반합니다. 예를 들어, 수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특정 자금을 동결한 사례나, 사기 자금 추적에서 동결이 이루어졌다는 내용이 공개적으로 언급됩니다. 즉, 테더는 ‘완전 무정부적 디지털 현금’이 아니라, 규제·수사와 맞물릴 수 있는 통제 장치를 갖춘 디지털 달러 인프라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리고 2026년 전망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규제입니다. EU의 MiCA는 2023년 6월 발효 후, 스테이블코인 규정이 2024년 6월 30일부터 적용되는 2단계 구조로 알려져 있으며, 서비스 제공자(CASP) 등 더 넓은 체계는 2024년 12월 30일부터 적용되는 흐름으로 정리됩니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기존 사업자에 대한 과도기(트랜지셔널) 규정을 둘 수 있고, 그 종료 시점이 2026년 7월 1일이 될 수 있다는 정리도 존재합니다. 이 말은 2026년이 “유럽 시장에서 규제 적합 스테이블코인과 그렇지 않은 스테이블코인의 구분이 더 뚜렷해지는 해”가 될 가능성을 높입니다.
미국 쪽 변화도 큽니다. 2025년 7월 18일 GENIUS Act가 서명되었다는 정부 발표와, 법안 텍스트(의회 공개)를 통해 ‘지급형 스테이블코인(payment stablecoin)’ 발행 주체와 감독 구조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방향이 확인됩니다. 또한 2025년 12월에는 FDIC가 GENIUS Act 관련 신청 절차를 구현하기 위한 제안 규정(Notice of Proposed Rulemaking)을 승인했다는 자료가 나와, “법이 생긴 뒤 실제 운영 규칙을 만드는 단계”로 이동 중임을 보여줍니다. 이런 흐름은 2026년에 은행·카드 네트워크·대형 핀테크가 스테이블코인을 ‘규제 준수형 결제 레일’로 더 적극적으로 쓰려는 움직임과 결합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2026년 확장 롤아웃이 언급되는 사례도 보도에서 확인됩니다.
결론: 2026년 테더 전망—기회와 리스크를 시나리오로 읽는 법
2026년의 테더(USDT)를 전망할 때, 저는 “유동성의 관성”과 “규제의 마찰”이 동시에 커진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기회 측면입니다. USDT는 이미 글로벌 거래소·OTC·신흥국 사용자층에서 ‘사실상의 디지털 달러’처럼 쓰이는 강한 관성이 있습니다. 즉, 새로운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하더라도, 단기간에 USDT의 네트워크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달러 접근성이 낮거나, 은행 인프라가 불편한 지역에서는 “가장 쓰기 쉬운 달러 대체재”로서 USDT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테더가 공개하는 보고서에서 미 국채 노출 확대와 초과 준비금 같은 수치가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흐름은, 시장 신뢰를 방어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도 읽힙니다. 이런 방어가 어느 정도 성공한다면 2026년에도 USDT는 거래·유동성 레이어에서 핵심 자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리스크는 더 구체적으로 봐야 합니다. 첫 번째 리스크는 “규제 적합성의 지역별 분절”입니다. MiCA의 적용이 본격화되는 유럽에서는 발행사 인가, 준비자산 관리, 공시·감독 등 요건을 충족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선호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나 서비스 제공자가 규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장·지원 정책을 조정한다면, 유럽 내에서 USDT의 가시성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리스크는 “준비자산 구성에 대한 신뢰 싸움”입니다. 외부 평가에서 테더 준비자산의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면, 시장은 단순 공포가 아니라 ‘상환 압력’이라는 형태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험 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국면이 오면 “1달러 페그를 지키는 힘”이 흔들리는지에 대한 의심이 커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리스크는 “제도권 경쟁의 가속”입니다. 미국에서 GENIUS Act가 집행 단계로 가고, FDIC가 신청 절차 규정화를 추진하는 흐름은, 2026년 이후 ‘은행 또는 규제된 기관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 유리합니다. 카드 네트워크나 대형 금융사가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정산에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이런 방향성과 맞물립니다. 이 경우 시장은 점점 “규제 준수형(제도권) 스테이블코인”과 “글로벌 유동성형(역외·크립토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으로 이원화될 수 있고, 테더는 후자의 중심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2026년의 테더는 ‘사라지기’보다는 ‘영역이 재정의’되는 모습에 가깝게 전개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2026년 테더 전망은 “계속 커질 수 있는 수요(글로벌 유동성)”와 “더 무거워질 규제·평가(마찰)”의 줄다리기입니다. 따라서 테더를 바라볼 때는 가격(1달러 근처)만 보는 것이 아니라, (1) 최신 준비자산 보고서의 구성 변화, (2) 주요 지역(EU/미국) 규제 적용의 실제 운영 방식, (3) 거래소·결제 네트워크의 지원 정책 변화, (4) 동결/컴플라이언스 이슈의 방향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이런 체크 포인트를 습관화하면 “뉴스에 흔들리는 전망”이 아니라 “구조로 읽는 전망”에 가까워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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